왕에게 건넨 충언

이 구절은 『서경』 「열명(說命)」 편에 나옵니다. 은나라 왕 무정이 재상 부열에게 자신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는 대목으로, '若藥弗瞑眩 厥疾弗瘳(약이 명현하지 않으면 그 병이 낫지 않는다)'는 말은 듣기 괴로운 직언이 있어야 나라의 병도 고칠 수 있다는 비유로 쓰였습니다. 『맹자』도 이 구절을 인용합니다. 처음부터 몸의 반응을 설명한 의학 용어는 아니었던 셈입니다.

한방에서 쓰인 명현

일본 한방에서는 약을 먹은 뒤 증상이 나아지기 전에 잠깐 나타나는 예상하지 못한 반응을 명현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명현인지 부작용인지는 이후의 경과를 보지 않으면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반응이 나타난 순간에는 좋은 신호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판매 현장의 명현

오늘날 '명현반응'이나 '호전반응'은 건강식품이나 관리 상품을 팔면서 불편한 증상을 좋아지는 과정으로 설명하는 데 쓰이곤 합니다. 일본 국민생활센터는 2023년 몸이 좋아지는 과정에서 오히려 증상이 나빠진다는 이른바 호전반응은 과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안내했고, 국내에서도 명현현상을 이유로 환불을 거부한 사례가 보도됐습니다. 마사지 뒤 불편이 이어질 때 이를 명현반응으로 넘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마사지 부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