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

마사지는 프랑스어에서 온 말입니다. '주무르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동사 masser에서 명사 massage가 만들어졌고, 이 말이 영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로 퍼졌습니다.

시기를 보면 프랑스어 massage가 쓰이기 시작한 것이 19세기 초이고, 영어에 들어간 것은 1870년대입니다. 마사지가 서양에서 근대적인 이름을 얻은 지 200년이 채 되지 않은 셈입니다. 손으로 몸을 주무르는 행위 자체는 훨씬 오래되었지만, 그것을 가리키는 이 이름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습니다. 행위가 언제 어디서 시작되어 어떻게 이어졌는지는 마사지 기원과 마사지 역사에서 다룹니다.

한국어에 언제,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는 확실한 기록을 찾기 어렵습니다. 영어에서 곧바로 왔는지 다른 언어를 거쳤는지도 정리된 자료가 없어, 이 문서에서는 유입 경로와 시기를 모두 특정하지 않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 massage의 뿌리는 하나일까?

여기서부터 설명이 갈립니다. 프랑스어 massage가 masser에서 나왔다는 데까지는 이견이 거의 없지만, masser 자체가 어디서 왔는지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1. 한국어마사지

어떤 언어를 거쳐 들어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 영어massage1870년대
  2. 프랑스어massage19세기 초
  3. 프랑스어masser주무르다

여기서부터 견해가 갈린다

  • 아랍어massa만지다 · 더듬다
  • 포르투갈어amassar반죽하다 · 라틴어 massa(덩어리)로 이어짐

가장 널리 인용되는 것은 아랍어 기원설입니다. '만지다·더듬다'를 뜻하는 아랍어 낱말이 프랑스어에 들어왔다는 설명이고, 19세기 초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을 전파 경로로 보는 견해가 함께 붙습니다.

다른 갈래는 포르투갈어 amassar('반죽하다')를 거쳤다는 설명입니다. 18세기 프랑스 여행가의 기록을 근거로, 포르투갈이 진출해 있던 인도를 경유했다고 봅니다. 이 갈래는 라틴어 massa('덩어리, 반죽')로 이어집니다.

그리스어에서 곧바로 왔다는 설도 오래 인용되어 왔지만, 프랑스어 어원 자료에서는 앞의 두 갈래만큼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세 설을 나란히 놓고 "무엇이 맞는지 모른다"고 정리하면 오히려 부정확합니다.

맛사지가 아니라 마사지

바른 표기는 '마사지'입니다. 간판이나 광고에서 '맛사지'를 흔히 보게 되지만 잘못된 표기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massage의 -ss-는 글자로는 둘이지만 소리로는 하나의 [s]입니다. 외래어 표기는 원어의 한 음운을 한 기호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므로, 받침 ㅅ을 따로 넣을 자리가 없습니다.

오래 쓰여 굳어진 관용 표기로 인정되는 경우도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은 '마사지'를 바른 표기로 안내하고 있으며, 안마위키도 모든 문서에서 '마사지'로 통일해 씁니다.

안마·지압·추나·경락은 계통이 다른 말이다

마사지가 서양에서 들어온 외래어라면, 안마·지압·추나·경락은 한자어입니다. 뿌리가 다른 계통이라 서로 완전히 겹치지 않습니다. 글자를 하나씩 뜯어보면 각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안마 按摩
按 누르다 + 摩 문지르다
지압 指壓
指 손가락 + 壓 누르다
추나 推拿
推 밀다 + 拿 잡다
경락 經絡
經 지나다 + 絡 잇다

안마는 한자 문화권에서 오래 쓰인 말로, 옛 의서에도 등장합니다. 추나는 중국에서 쓰이는 말이고 한국에서는 한의학 쪽에서 씁니다. 중국 투이나와 한국 추나요법의 관계는 추나 마사지 문서에서 다룹니다.

지압은 글자만 보면 '손가락으로 누른다'는 뜻인데, 指壓이라는 말과 오늘날의 지압 체계는 근대 일본에서 정리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사람이 새로 만들어 낸 것이라기보다, 이미 있던 수기법 위에 체계가 잡힌 경우로 보는 편입니다. 시아츠가 정리된 과정은 지압 마사지 문서에서 다룹니다.

이 말들이 각각 어떤 제도와 자격에 얽혀 있는지는 법률·제도를 다루는 문서에서 따로 정리합니다.

마사지 용어에 남아 있는 동작의 흔적

지금까지 본 말들을 나란히 놓으면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 masser — 주무르다
  • 按摩 — 누르고 문지르다
  • 指壓 — 손가락으로 누르다
  • 推拿 — 밀고 잡다

서로 다른 언어권에서 따로 만들어진 말인데, 이름 안에 실제 손동작이 들어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하는지가 그대로 이름이 된 셈입니다.

다만 모든 용어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경락(經絡)은 동작이 아니라 몸을 지나는 통로라는 이론적 개념을 가리킵니다. 경락 마사지는 그 개념을 바탕으로 이름 붙은 경우라 결이 다릅니다.

그래서 "마사지 계열 용어는 모두 동작에서 왔다"고 묶기는 어렵고, 여러 용어의 이름에 동작의 흔적이 남아 있다 정도가 정확한 관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