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의 시작을 한 곳으로 특정할 수 있을까?

현재 남아 있는 자료만으로는 마사지의 단일한 최초 발상지나 최초 발명자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마사지는 ○○에서 시작됐다"는 설명을 자주 보게 되지만, 그렇게 단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손으로 몸을 누르고 문지르는 행위가 도구도 문자도 필요 없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행위는 흔적을 남기지 않으니, 기록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있었더라도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집트, 그리스, 중국, 인도처럼 서로 떨어진 지역의 초기 기록에 비슷한 행위가 각각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여러 곳에서 따로 생겨났을 수도 있고, 교역과 교류를 따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 가를 자료는 아직 없습니다.

참고로 '마사지'라는 이름은 이 행위보다 훨씬 늦은 19세기에 생겼습니다. 이름의 유래는 마사지 어원 문서에서 다룹니다.

기록으로 확인되는 초기 마사지의 흔적

아래는 마사지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 자주 거론되는 초기 자료입니다. 자료마다 성격이 달라서, 글로 남은 문헌인지, 그림으로 남은 유물인지, 해석이 갈리는지를 함께 표시했습니다.

  1. 기원전 24세기 무렵 이집트 사카라, 안크마호르 무덤 부조 손과 발을 다른 사람이 붙잡고 다루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 마사지로 보는 견해와 손발톱 손질이나 정화 의례로 보는 견해가 함께 있다. 유물·도상해석 논쟁
  2. 기원전 5~4세기 그리스, 히포크라테스 학파의 의학 문헌 '문지르기'를 뜻하는 말(anatripsis)이 처치 방법의 하나로 등장한다. 문헌
  3. 전국시대~한대 형성 추정 중국, 황제내경 소문 누르고 주무르는 처치를 가리키는 안교(按蹻)가 도인(導引)과 함께 치료법의 하나로 언급된다. 문헌
  4. 기원전 1세기~기원후 2세기 편찬 추정 인도, 차라카 상히타 몸에 오일을 바르고 문지르는 아비양가가 매일의 몸 관리로 권해진다. 지금 전하는 본문은 후대에 보완된 판본이다. 문헌

이 목록에서 가장 오래된 자료가 동시에 해석이 가장 불확실한 자료라는 점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그림은 행위를 보여 주지만 그 행위가 무엇이었는지까지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문헌은 이름과 목적을 적어 두었지만, 쓰인 시기가 그림보다 늦습니다.

마사지 5,000년설은 사실일까?

"마사지는 5,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말은 널리 퍼져 있지만, 마사지의 시작을 정확히 5,000년 전으로 특정할 수 있는 자료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이 문서에서 소개한 자료 가운데 연대가 가장 이른 이집트 자료는 약 4,300년 전의 것이지만, 해당 장면을 마사지로 볼 수 있는지는 해석이 갈립니다.

이런 숫자는 대개 전승상의 연대를 문헌이 쓰인 연대로 계산하면서 생깁니다.

  • 황제내경은 전설 속 황제(黃帝)의 이름을 빌린 책이라, 황제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시기로 연대를 잡으면 수천 년 전이 됩니다. 실제로는 여러 시대의 내용이 쌓여 한나라 무렵 지금 문헌의 바탕이 형성된 것으로 봅니다.
  • 아유르베다도 그 전통이 시작됐다고 전해지는 시기로 계산하면 연대가 크게 올라갑니다. 차라카 상히타의 편찬 시기와는 차이가 큽니다.

전승이 가리키는 시기는 그 전통이 스스로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보여 주는 자료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문헌이 실제로 쓰인 시기와는 따로 봐야 합니다. 이런 과장된 연대는 널리 참조되는 자료에서도 반복되고 있어, 출처를 따라 올라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5,000년 전에 마사지가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록이 없다는 것과 행위가 없었다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앞에서 본 것처럼 흔적을 남기기 어려운 행위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5,000년 전에도 있었을 수 있지만, 그것을 보여 주는 기록은 없다"입니다.

초기 기록에서 마사지는 어떻게 쓰였을까?

초기 기록을 모아 보면 마사지는 한 가지 목적으로 쓰이지 않았습니다. 자료마다 다른 맥락에서 등장합니다.

  • 의학적 처치 — 히포크라테스 학파의 문헌과 황제내경에서는 몸을 문지르거나 누르는 행위가 치료와 몸 관리의 맥락에서 언급됩니다.
  • 일상의 몸 관리 — 차라카 상히타의 아비양가는 병이 났을 때가 아니라 매일 하는 몸 관리로 권해집니다.
  • 운동과 목욕 — 고대 그리스에서는 운동 전후에 몸에 오일을 바르고 문지르는 일이 흔했습니다.
  • 의례와 단장 — 안크마호르 부조를 정화 의례나 손발 단장으로 읽는 해석이 맞다면, 치료와는 다른 맥락이 됩니다.

이 맥락들은 서로 겹치기도 합니다. 오일을 바르는 일은 위생이면서 몸 관리였고, 의학적 처치의 일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마사지는 원래 치료였다"거나 "원래 휴식이었다"처럼 한쪽으로 기원을 정리하면 기록과 맞지 않습니다.

이후 로마의 목욕 문화, 중세 이슬람 의학, 근대 유럽에서 마사지가 체계화되는 과정은 마사지 역사 문서에서 이어서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