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가 바꾼 진로
에밀 보더는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생물학과 의학을 공부했지만 말라리아에 걸려 학업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1928년 그가 브뤼셀 대학교에서 받은 박사 학위는 미술사 분야였습니다. '보더 박사'라는 호칭은 의학 박사가 아니었던 셈입니다.
칸의 감기 환자들
부부는 프랑스 남부 해안의 칸에 자리를 잡고, 그곳에 머물던 영국인들을 돌봤습니다. 오래 감기를 앓는 환자들의 목 림프절이 부어 있는 것을 보고, 부드러운 손동작으로 림프의 흐름을 돕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전합니다. 1932년 무렵 시작한 이 연구를 1936년 파리에서 '수기 림프 드레나지'라는 이름으로 발표했습니다.
감기에서 림프부종으로
훗날 림프학자들은 보더 부부가 당시에는 감기가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지적합니다. 처음 겨냥한 대상과 오늘날의 쓰임은 다릅니다. 지금 수기 림프 드레나지는 림프부종 관리에서 압박 요법 등과 함께 쓰이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고, 붓기 관리나 '독소 배출'을 내세우는 미용 관리와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